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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노루귀 관련 전설 / 산타나 야생화이야기

by 솔나리와 땅나리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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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봉담읍 분천리 노루고개 전설 >

옛날, 산골에 함평 이씨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집이 무척이나 가난해, 나무를 해서 팔아 겨우 겨우 연명하는 처지 였다고 합니다.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노라니까, 커다란 노루 한마리가 달려와, 그가 해놓은 나무더미 속으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그러자 조금 후에 포수가 헐레벌떡 뛰어와, 노루 한 마리가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는데 이씨는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른다고 했다 합니다.

그덕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노루는, 이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듯 머리를 끄덕이더니, 그의 옷자락을 물고는 따라오라는듯 자꾸 끌었다 합니다.

마지못해 이씨가 따라 가니까, 산중턱에 이르러서 노루는 멈춰서더니 한 자리를 앞발로 치다가는 드러눕는 시늉을 해보이더랍니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이씨는 한참을 궁리한 끝에 그 뜻을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바로 아! 이 자리가 명당이라는 뜻인가 보구나 하고는 그곳에 표시를 해 두었다가 부모가 돌아가시자 그 자리에 부모님 묘를 썼다 합니다. 그후로 이씨의 자손들이 번창하였고 이씨의 가문에서 많은 공신도 나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고개를 노루고개라 불렀고, 그 무덤 주위에 피는 꽃을 노루귀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출처] 노루 귀를 닮은 아름다운 노루귀 꽃의 꽃말과 전설 / 작성자 하임하임

 

 

 

< 아기노루와 사냥꾼>

옛날 노루의 무리가 어린 새끼들을 거느리고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사냥꾼이 노루를 향해 활을 쏘았습니다.

화살은 공교롭게도 새끼 노루에 맞았고 새끼 노루는 피를 흘리고 죽고 말았습니다.

그 것을 본 무리 중 힘세고 큰 숫노루가 억센 뿔로 사냥꾼을 받자 사냥꾼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새끼 노루와 사냥꾼이 죽은 자리는 피로 물들었고

이듬해부터  그 자리에서는 예쁜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노루귀라고 합니다.

 

 

< 꽃님이와 고을원님 >

 

옛날, 어느 산골 기슭에 외딴 오막살이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이 오막살이 집에는 홀어머니가 어린 딸 하나를 키우면서, 가난한 살림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딸은 꽃님이라는 이름의 예쁜 소녀였습니다.
꽃님은 산새들이며 꽃, 나비들과 친구가 되어 놀면서 마음씨 고운 소녀로 자랐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습니다.
어느 날, 꽃님은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제가 양지 바른 곳에 가서 달래, 씀바귀 같은 나물을 캐오겠어요. 그것으로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주세요.”
“그래, 네가 나물을 캐오면 내가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주마. 하지만 아직 바람이 쌀쌀하니, 너무 오랫동안 있지 않도록 해라.”
“알았어요. 그럼 다녀 올게요.”

꽃님은 집을 나와,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산중턱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곳의 눈이 모두 녹아서 봄나물이 돋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서 꽃님은 열심히 봄나물을 캐었습니다.
달래며 냉이,씀바귀 등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나물 캐기에 정신이 팔려, 누가 오고 있는 것도 몰랐습니다.

바로 그 때였습니다.
산기슭 한쪽으로부터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말을 탄 사람들이 달려 와서 꽃님이가 나물을 캐고 있는 곳에 멈췄습니다.
“여기서 사냥을 한다. 여봐라, 어서 활을 준비 하도록 하여라!”
말 위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 사람은 지위가 무척이나 높아 보였습니다.
그의 옷이며 말 안장 따위가 아주 호화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마마, 여기에 활을 대령하였나이다!”
그 사람의 지시가 떨어지자, 신하인 듯한 사람이 재빨리 활과 화살을 바쳤습니다.
“허허허......! 오늘은 이 산 속에 있는 노루며 토끼, 꿩같은 짐승들을 모조리 잡아가도록 하겠다!”
거드름을 피우면서 거만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였습니다.
그 사람은 성질이 몹시 고약하기로 소문이 난 그 고을의 원님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꽃님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내 친구들인 노루며 토끼, 꿩 같은 짐승들을 잡아 가다니...!
그건 안 돼. 어서 가서 그 애들에게 빨리 몸을 숨기라고 알려줘야 겠다.
그 애 들 중 누구라도 몸을 다쳐서는 안된다구......!”
그런 생각을 한 꽃님은 짐승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노루야, 토끼야, 꿩아! 어서 빨리 숲속으로 몸을 숨겨. 마음씨 고약한 원님께서 사냥을 나오셨단다.
너희들을 모조리 잡아간다고 말했단 말야.
원님에게 잡히지 않으려거든 몸이 보이지 않게 꼭꼭 숨어 있어야 돼 !”

꽃님은 있는 힘을 다해 숲속을 뛰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인 동물들에게 어서 몸을 숨기라고 외쳤습니다.
그런 꽃님의 모습이 원님의 눈에 띄었습니다.
깜찍하게 생긴 아가씨가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뭐라고 외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원님은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저기에 있는 저 처녀를 붙잡아서 데리고 가도록 하여라.”
“예, 알겠습니다!”
원님은 그 길로 사냥을 멈추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신하들이 숲속의 처녀를 데리고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원님의 명령을 받은 신하가 꽃님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우리 사또께서 너를 성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어서 나와 함께 가도록 하자.”
원님의 신하가 꽃님의 팔을 잡아 끌면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꽃님은 신하의 말에 순순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안 됩니다. 저는 이 평화스러운 숲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또 숲속의 동물들이며 새들을 보호하면서 숲을 지켜야 합니다.”

 

신안 임자도 대둔산(2021.3.14)


하지만 원님의 신하들은 꽃님의 애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꽃님이를 강제로 말에 태우고는 달려갔습니다.
신하는 말을 몰아 원님 앞에 다달았습니다.
“분부대로 숲속의 처녀를 데리고 왔습니다.”
“어서 내 방으로 들여보내도록 하라.”
신하는 꽃님을 원님의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꽃님의 모습을 보고 난 원님은 얼굴 가득히 웃음을 머금고 말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소녀로구나. 어서 내 곁으로 가까이 오너라.”
원님이 꽃님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작스레 꽃님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흰색의 꽃 한 송이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 꽃은 모양은 마치 노루의 귀털 같은 희고 긴 털이 많이 나 있어 노루의 귀와 비슷하게 생긴 꽃이었습니다.
놀란 성주는 그후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착한 성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꽃을 정성껏 가꿔, 그 소녀의 고결함을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했습니다.
사람들은 목숨을 바쳐 동물들을 지키려 했던 꽃님이가 노루의 귀처럼 생긴 꽃으로 변했다해서 노루귀라고 불렀습니다.

[출처]  노루귀(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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