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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생강나무 문학 / 산타나 야생화이야기

by 솔나리와 땅나리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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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 전설

아주 먼 옛날, 환웅께서 환인천제께 천부인을 받아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신시에 조선이란 나라를 세우기 위해 내려오던 날, 문안 인사를 드리기 위해 환인천제를 찾아 갔더니, 환인천제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였다.

"천제께선 무슨 근심이 있으신지요?"

"음 내가 조선의 미래를 한번 보았더니, 지세가 수려하고 빼어난 인재가 많아 나라가 번성하고, 임금과 백성들이 다같이 어질고 착하여 다른 나라를 침탈할 줄 모르고 평화롭게 살기를 소망하는데, 북으로 대륙의 좋은 자리를 차지한 데다가 남으로 반도를 통해 바다에 연해 있다보니 주변국의 침탈이 끊이질 않는구나."     "......"

 

"하계의 일을 천계에서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없고, 너 또한 이제와서 나라 세우는 일을 접지도 않을 것이니 근심일 수밖에"

환인천제의 근심을 들은 환웅 또한 근심이 되어 여쭈었다. 

"그렇다면 천제께선 달리 방법이 없겠습니까?"  환웅천제께서 입을 여셨다.

"너도 알다시피 천계에서 하계의 일을 간섭할 수는 없는 법,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나무 하나를 전해주는 것 이외에는 달리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구나."   "이 나무는?"

 

"가져가서 잘 심어두면 조선의 온 산에 골고루 퍼져나갈 것이고, 덕이 있는 나무이니 사람들에게 널리 이로울 것이다."

"나무가 덕이 있다니요?"  전쟁이 많다보니 산과 골에는 다쳐서 신음하는 수많은 백성들이 생겨날 것이야. 저 나무가지를 잘게 썰어 붙이면 그 상처들이 쉬 나을것이고, 참화가 끝나면 아이들의 출산이 늘어나는데, 저 나무가지를 닳여서 먹으면 출산한 아녀자들의 기력이 곧 회복될 것이며, 온 백성들이 흰옷 입기를 즐기는데, 아녀자들이 흰옷과 잘 어울리는 단아한 머리를 단장하고 싶을 때 열매를 짜서 만든 기름을 바를수도 있을것이다. 잎은 차로 닳여 마실수도 있으니 이렇게 이로운 나무를 어찌 덕스럽다 하지 않으리."

 

그럼 백성들이 저 나무를 어떻게 다른 나무와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저 나무가지에 누구나 구분할 수 있도록 생강의 향을 넣어두었느니라. 눈을 다친 자도 가지를 꺽어 냄새를 맡아보면 쉬 알 수가 있지."

가슴에 어린 나무를 소중히 품고 내려온 환웅께서 옛 조선을 처음 여시던 날, 손수 그 나무를 심으셨고, 그 나무는 이 나라의 산과 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로 널리 퍼져나갔다.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의 뜻을 묵묵히 실천하는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출처] 생강나무... 작성자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아버지(환인)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인간세상으로 가는 환웅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

1936년 5월 『조광()』에 발표되었고, 그 뒤 1938년 간행된 단편집 『동백꽃』에 수록되었다.

향토색 짙은 농촌의 배경 속에서 인생의 봄을 맞이하여 성장하여가는 충동적인 사춘기 소년 · 소녀의 애정을 해학적으로 그린 김유정의 대표작이다.

 

내용

작품의 주인공이면서 서술자인 ‘나’는 순박하다 못하여 어수룩한 소년이다.

이에 비하여 점순은 활달하고 말괄량이 같은 소녀로서, 소년의 아버지가 소작을 든 마름의 딸이다.

소년에게 관심을 둔 점순은 구운 감자를 주면서 접근하지만,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소년은 그것을 거절한다.

무안당한 점순은 드디어 자기 집 수탉과 소년의 집 수탉을 싸움 붙이면서 여러 차례 약을 올린다.

점순네 닭이 힘이 세어 소년의 집 닭이 늘 지게 되자, 화가 난 소년은 닭에게 고추장까지 먹이지만 별 효과가 없다.

 

어느 날 점순은 호드기를 불며 닭싸움을 붙이고 소년이 산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화가 난 소년이 작대기로 점순네 닭을 때려 죽였으나, 마름집 위세를 생각하고 당황하여 울게 된다.

이 때 점순은 소년에게 자기 말을 들으면 일러바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둘은 부둥켜안은 채 한창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버린다.

 

마지막 부분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  생강나무 냄새를 가장 잘 표현한 문장으로 보여진다.

(줄기나 잎에 상처를 내면 진한 향이 나는 데 그 냄세가 마치 생강같다고 해서 생강나무입니다. 상처를 아물게 하는 일종의 소독제같은 화학물질에서 나는 향입니다.)

[출처] 동백꽃[冬柏─]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생강나무 관련 한시 >

西郊晩步(서교만보보)

- 澤堂先生(택당선생) - 

 

獵獵風迎袖 (렵렵풍영수)  바람은 싸늘하게 옷소매로 파고들고
熙熙日炙顔 (희희일자안)  햇볕은 다스하게 얼굴을 녹여주는데
斜行石橋北 (사행석교북)  돌다리 북쪽으로 비스듬한 길 걸어
小憩柳林間 (소게유림간)  버들 숲에서 잠시 쉬노라니


細水無聲過 (세수무성과)  가는 물줄기 소리 없이 지나가고
幽禽得意還 (유금득의환)  득의에 차 돌아오는 그윽한 새소리들
陰崖氷雪盡 (음애빙설진)  그늘진 벼랑에도 빙설이 다 녹는데
已見蠟梅斑 (이견납매반)  벌써 보이는구나, 생강나무 꽃무늬

 

택당(澤堂) 이식(李植)선생은 조선 4대문장가의 한 사람으로 일컫는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국란을 몸소 겪은 심정을 많은 작품들로 남겼다. 이 시가 돋보이는 점은 옛 한시에서 흔히 보이는 중국의 유명한 고사(古事)나 시 구절을 인용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우리강산 정경의 심상(心象, image)을 파노라마처럼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시로도 훌륭해 보인다. 대가(大家)가 되면 이렇게 자신의 고유한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고나 할까. 납매(蠟梅)란 바로 생강나무다.
출처 : 엠디저널



 

 

생강나무

- 구자권( 한국 문예협회 회원) -

나무 가지가지마다 새순 용솟음치고

꽃눈 꽃눈마다 아이들 웃음처럼

터지는 꽃송이

새봄 꽃동산 대관식 장엄한데

지빠귀 한 쌍 날아들어

찬가를 드높인다

[출처] 생강나무 (한국문예협회) / 작성자 염하강

 

 

생강나무

- 신종찬(시인, 의학박사)

 

알싸한 향이 부른다
봄맞이 나선 이는 / 얼음 밟으며 산길을 재촉한다

 아름드리나무들도 모두 잠자고 있는데
비탈의 낙엽들도 모두 잠자고 있는데
잎도 피지 않았는데 / 벌써 파랗게 물오른 가지 끝

연노란 꽃눈들이 터지는데
허공으로 연노란 향기들이 마구 튀는데
벌 나비들도 모두 연노랗게 젖는데
내 눈도 연노랗게 젖는데

파르르 떨며 피는 연노랑 꽃에게 물어본다.
“금박(金箔) 옷고름만 풀어헤치면 봄이 다 된다더냐?” 
출처 : 엠디저널(http://www.mdjournal.kr)

 

 

 

생강나무 열매(초록-빨강-검정으로 변함)

 

<강원도 아리랑>

아리 아리 쓰리 쓰리 아라리요 / 아리 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아주까리 정자는 구경자리 / 살구나무 정자로만 만나보세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열고 /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

아리랑 고개다 주막집을 짓고 / 정든님 오기만 기다린다

이 가사에 나오는 ‘동백’도 역시 생강나무다.

콩이나 팥, 아주까리는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로 생강나무 열매를 말하고 있다.

 

<소양강 처녀>

1.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 외로운 갈대 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2.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 떠나고 안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소양강처녀의 2절에 나오는 동백꽃도 생강나무를 뜻함 

 

<정선아리랑>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오, 싸릿골 검은 동백이 다 떨어진다"

여기에 나오는 검은 동백도 생강나무다.

‘검은 동백’은 ‘올동백’이나 ‘육동백’으로 바뀌어 불리기도 한다.

* 정선군을 상징하는 나무이다.

 

김유정문학촌에 핀 생강나무(출처:MS투데이)

 

 

< 김유정의 동백 >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강원도 지역의 노란동백꽃은 생강나무를 나타낸다.

생강나무가 동백으로 불리우게된 이유로 강원도 지역은 동백나무가 귀하였고 따라서 머리에 바르던 동백기름 역시 너무 귀해서 비슷한 효과를 내는 이 생강나무의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리를 단정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이처럼 지역을 무대로 한 작품에는 표준어가 아닌 지역 사투리가 쓰인 사례가 많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가 실제로는 ‘고구마’를 소재로 한 것처럼 말이다.

(본인도 어렸을적 고구마를 감자라고 불렀다, 그리고 감자는 북감자(북쪽에서 온 감자)라 불렀다)

작품의 이름이 바뀐 사례도 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옛날 책 중엔 <모밀꽃 필 무렵>이란 제목도 많이 보인다. ‘모밀’의 표준어가 ‘메밀’로 바뀌면서 지금은 <메밀꽃 필 무렵>으로만 쓰이고 있다.

 

<여러가지 문화>

생강나무의 꽃은 그 피는 것에 따라 그 해의 농사를 미리 점친 농은목 구실도 했다는데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띄엄띄엄 피면 흉년이 들겠다』고 염려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황금색이 동양에서 부귀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사고가 빚어낸 관념으로서 눈 덮인 산허리에 황금색 꽃이 만발하면 올해는 풍년이 들겠다고 기뻐했다니 그 시절의 하늘만 쳐다보고 땅과 씨름했던 옛 조상의 풍요를 기원하는 애처로운 모습이 잘 나타난 민속이라 할 수 있다.

 

북쪽에는 생강나무의 꽃을 따서 그늘에서 말렸다가 주머니(향낭)에 넣어 방에 걸어두는 민속이 있는데 이는 추위 속에 꽃피는 강인함이 사기(邪氣)를 쫓는다고 믿은 유감주술적(類感呪術的)인 민속이다.

 

생강나무 잎은 꽃이 진 후에 돋아나는데 싹이 나와 참새의 혓바닥만큼씩 할 때 따 말렸다가 차로 이용했다. 그래서 차의 일등품인 작설차(雀舌茶)의 이름을 따 붙여서 생강나무차를 작설차라고도 한다. 차나무가 남부에만 국한되어 있었으며 또 차가 귀했던 고로 옛날에는 북쪽 지방의 절간이나 풍류를 즐기는 가정에서는 즐겨 생강나무차를 작설차라 부르며 애용했다 한다. 또 불가(佛家)에서 공다(供茶)용으로도 흔히 쓰였다고 한다.

 

생강이 아주 귀하던 시절에는 말린 잎을 가루로 만들어 생강 대신 쓰기도 했다

생강나무의 재목은 향기로워서 향을 만들어 기제사나 동제 등에 사용했다 하며 이는 앞서 말한 벽사의 뜻이 다분히 크게 작용한 흔적이 짙다. 이 나무로 이쑤시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이틀이 좋아진다고 믿은 것은 같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

 

생강나무는 향기롭고 독이 없는 나무다. 열대, 아열대 식물인 생강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 양념으로 쓰였다고 한다. 어린잎은 작설차로 먹고 잘라낸 가지도 끓여서 차로 마신다. 녹두만한 크기의 새카만 생강나무 열매 기름은 향기로울 뿐만 아니라 불을 밝히면 그을음이 나지 않아 귀한 손님이 올 때 등유로 썼다고 한다.

한여름 동안 생강나무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큰 나무들 밑에서 주변과 어울리며 지내다가, 가을이면 다시 그 존재를 확실히 드러낸다. 노란색으로 물든 생강나무 잎들은 단풍나무, 복자기나무, 붉나무 등 붉은 단풍들과 어우러져 울긋불긋 가을 산을 수놓는다. 만약 낮은 곳에서 생강나무들이 노랗게 배경을 만들지 않고 붉은 단풍들만 있다면 얼마나 단조롭겠는가
출처 : 엠디저널(http://www.mdjournal.kr)

출처 : 생강나무 (한국민속식물, 1997. 2. 15., 최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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